2008년 07월 07일
평판 TV 정상을 놓고 벌이는 삼성과 소니의 결전
2008년 평판 TV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은 액정패널의 조달능력과 신흥국에서의 판매능력이다. 따라서 이 두가지 능력을 갖춘 삼성과 소니 두 강자에 의한 과점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3위 그룹에 속하는 LG전자, 마쓰시타, 필립스, 샤프마저도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 2008년 평판 TV 시장의 커다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메이데이), 홍콩 샤틴의 경마장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나가타 소니 중국법인 사장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중국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궈메이전기가 후원한 경마 경주에 초대 손님으로서 전자회사 각사의 간부들과 함께 참석한 자리였다.
나가타 사장은 경기는 제쳐놓고 체크하고 있던 것은 몇시간에 한번씩 휴대전화 단문으로 전송되는 중국 전역의 수천개 매장의 평판 TV 매출 속보였다. 이 무렵 중국 가지의 가전양판점은 어느 곳이나 평판 TV를 구매하려는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다. 8월의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의 판매 경쟁은 피크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속속 들어오는 판매 대수를 확인하면서 나가카는 메이데이 시즌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나가타는 "메이데이 시즌의 평판 TV 판매 대수는 시장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 계획대로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조사회사의 주간 속보치에 의하면 4월 28일~5월 4일까지의 '메이데이 시즌'에서는 소니가 판매 금액 면에서 약 16%, 판매 대수에서는 약 14%를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를 탄 소니를 샤프가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TV 광고와 매장에서 '일본산 액정패널을 사용'이라는 명칭으로 일본산 액정 패널을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판매를 늘려왔다.
올해의 메이데이 시즌에서 샤프는 5,490위안(약 84만원)의 32인치 액정 TV 가격을 한시적으로 4,000위안(약 58만6,000원)으로 인하하고, 또한 약 2만위안(약 292만8,000원)의 52인티 대형 액정 TV를 사면 약 2,000위안 상당의 19인치 액정 TV를 '덤'으로 주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다. 상하이에서는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소니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으며, 중국 전체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샤프의 해외 영업본부장 간노 상무도 "시장의 성장을 크게 상회했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중국의 메이데이 시즌은 2008년 평판 TV 전쟁의 전초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선은 소니, 샤프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삼성과 소니의 과점 심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평판 TV 시장에서 소니가 칼을 빼어들었다. 자사 패널이 아닌 외부에서 조달한 표준패널을 사용해 각종 기능을 줄입으로써 코스트를 인하한 엔트리 모델을 투입해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에 나선것이다.
중국의 메이데이 시즌의 판매경쟁이 한창이던 무렵, 미국의 평판 TV 시장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북미 시장에서 금액 점유율에서 정상을 달리는 소니가 염가의 엔트리 모델을 잇달아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에 진열된 소니의 32인치 액정 TV에는 699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이는 기존 모델의 가격대보다 20%나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만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판매 전략의 대전환이다. 소니는 지금까지 베스트바이 등의 가전양판점과 월마트 등의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기종을 구별해 왔다. 점원이 자세하게 설명하며 판매하는 가전양판점과 상품을 산처럼 쌓아놓고 오로지 싸게만 파는 할인점은 딜러 마진은 물론 고객층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서 동일 기종을 거의 같은 가격으로 동시에 판매한다고 하는 판매 정책의 대전환을 미국 소니의 역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던 것이다.
그 결과, 월마트에서는 저가를 무기로 북미에서 판매 대수를 늘리고 있는 비지오(Visio)의 32인치 액정 TV(597달러)와 소니의 32인치 액정 TV(686달러)가 나란히 진열되게 되었다. 종래 40~50% 정도 차이가 났던 두 회사의 가격차는 20%정도까지 줄어들었다.
소니의 목적은 "상품 라인어의 폭을 넓혀 판매 채널을 개척해 규모를 확대한다"[오네다 소니 CFO]는 것에 있다. 2008년 액정 TV판매 목표를 전년에 비해 60% 증가한 1,700만대로 정하고 선두인 삼성을 추격할 태세다.
톱 브랜드의 소니가 저가 공세에 나섬으로써 다른 경쟁사들도 어쩔 수 없이 잇달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가전 양판점에서는 일부 논브랜드(NON-BRAND) TV의 매출이 둔화하기 시작하고 있어 향후 소니가 엔트리 모델 도입을 확대한다면 "철수하는 중/하위 제조사도 속출할 것"[도리이 디스플레이서치 TV 시장담당 부사장]이라고 한다.
소니의 엔트리 모델 도입은 북미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피면서 순차적으로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으로 "물론 중국 시장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나가타는 말한다. 소니가 던진 돌맹이 하나가 2008년 평판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하위 업체는 탈락
소니가 가격 인하를 단행할 만큼 자금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유는 커녕 TV 사업은 아직까지도 적자다. 그런데도 저가의 엔트리 모델을 투입해, 규모 확대를 추진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시장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2007년의 4/4분기(10~12월)에 평판 TV의 보급률은 북미, 서유럽, 일본에서 90% 전후에 달해 선진국 시장이 성숙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이나 아시아, 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에서는 보급률이 아직 10~30%에 불과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보급기라고 할 수 있겠다.
향후 선진국 시장의 성장은 점차 둔화되고, 이를 대신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이 주요 경쟁무대로 등장한 것이다. 도리이 부사장은 "시장 확대가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각사 모두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특히 구미 시장에서 고전을 계속하고 있는 샤프는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성숙기에 접어든 선진국 시장에서 기반을 넓히고, 본격적인 보급기에 접어든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을 추격하기 위해서 소니는 엔트리 모델을 투입했던 것이다.
한편 삼성은 막강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소니보다 먼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먼저 춘절(春節:한국의 설날에 해당) 이후 가격인하 공세에 나섰고 '메이데이 시즌의 판매경쟁에서 한층 더 가격을 인하한다'는 2단계 전략을 취한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2007년은 솔선해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었고 어쩔 수 없이 소니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30~40% 수준의 가격인하를 해야 했다.
삼성과 소니의 가격인하 경쟁은 결과적으로 두기업에 의한 시장의 과점을 진행시켰고 이로 인해 하위 업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가타야마 샤프 사장은 "구미 시장의 가격 하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계획만큼 판매가 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결과, 2007년 4/4분기 시점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6위인 샤프는 2007년도의 판매 대수가 825만대에 머물러, 목표인 900만대는 달성하지 못했다. 5위인 필립스는 2007년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3%p 이상 떨어진 6.2%를 기록했다. 이에 필립스는 후나이 전기에게 북미에서의 브랜드 독점사용권을 넘기고 북미의 액정 TV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더 하위에 있는 파이오니아는 PDP 패널의 자사 개발/생산을 포기했고, 빅터는 일본 TV사업에서 퇴출될 위기에 있다.
마쓰시타의 동향에 초점
2008년 평판 TV의 시장규모는 전년에 비해 30% 증가한 1억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요 TV 기업중에서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내걸고 있는 곳은 삼성, 소니,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3개사다.
이들 3개사가 시장의 확대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1. 액정 패널의 조달 능력
2. 성장 시장인 신흥국에서의 판매능력이다.
이 점에 대해 3개사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액정 패널 조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마쓰시타다. 오쓰보 사장은 "작년보다는 패널 공급이 원활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위기감을 내보였더. 자회사로 편입된 IPS 알파테크놀러지의 효고현 히메지시의 신공장이 완공되는 것은 2010년이다. 남은 2년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쓰시타보다는 여유가 있는 삼성과 소니 역시 자사에서 생산한 패널 외에 대만기업에서도 패널을 조달하고 있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흥국의 판매능력에서는 삼성이 단연 앞서고 있다. 특히 동유럽이나 BRICs 등에 강하다. 소니도 중국 등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도 있지만, 신흥국 전체로 보면 아직 미흡하다. 마쓰시타는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부유층을 겨냥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삼성이나 소니와 비교하면 역부족임을 부정할 수 없다.
2008년의 평판 TV 시장은 삼성, 소니, 마쓰시타라는 서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삼성과 소니의 두 강자에 의한 과점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꾸어 말하며, 하위기업의 도태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점유율에서 3위 그룹에 속하는 LG전자, 마쓰시타, 필립스, 샤프는 물론, 그 아래에 아직까지 TV사업의 적자로 고심하고 있는 도시바, 히타치 제작소, 파이오니아, 빅터 등에게는 올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2007년에는 액정 패널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패널 가격 상승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으로 TV기업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었다. 그 결과, 패널 조달을 둘러싼 TV기업의 세력 판도도 격변했다.
2008년은 경영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업계 재편이 시작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앞서 기술한 업계 재편에 의한 새로운 생산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10년가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이다. 그 사이에 삼성, 소니의 두 갖아가 사위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인가. 아니면 마쓰시타가 반격할 수 있을 것인가.
2008년은 평판 TV 시장이 커다란 분기점을 맞이한 해로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다이아몬드」 (日) 2008. 5. 31
5월 1일 근로자의 날(메이데이), 홍콩 샤틴의 경마장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나가타 소니 중국법인 사장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중국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궈메이전기가 후원한 경마 경주에 초대 손님으로서 전자회사 각사의 간부들과 함께 참석한 자리였다.
나가타 사장은 경기는 제쳐놓고 체크하고 있던 것은 몇시간에 한번씩 휴대전화 단문으로 전송되는 중국 전역의 수천개 매장의 평판 TV 매출 속보였다. 이 무렵 중국 가지의 가전양판점은 어느 곳이나 평판 TV를 구매하려는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다. 8월의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의 판매 경쟁은 피크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속속 들어오는 판매 대수를 확인하면서 나가카는 메이데이 시즌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나가타는 "메이데이 시즌의 평판 TV 판매 대수는 시장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 계획대로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조사회사의 주간 속보치에 의하면 4월 28일~5월 4일까지의 '메이데이 시즌'에서는 소니가 판매 금액 면에서 약 16%, 판매 대수에서는 약 14%를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를 탄 소니를 샤프가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TV 광고와 매장에서 '일본산 액정패널을 사용'이라는 명칭으로 일본산 액정 패널을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판매를 늘려왔다.
올해의 메이데이 시즌에서 샤프는 5,490위안(약 84만원)의 32인치 액정 TV 가격을 한시적으로 4,000위안(약 58만6,000원)으로 인하하고, 또한 약 2만위안(약 292만8,000원)의 52인티 대형 액정 TV를 사면 약 2,000위안 상당의 19인치 액정 TV를 '덤'으로 주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다. 상하이에서는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소니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으며, 중국 전체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샤프의 해외 영업본부장 간노 상무도 "시장의 성장을 크게 상회했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중국의 메이데이 시즌은 2008년 평판 TV 전쟁의 전초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선은 소니, 샤프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삼성과 소니의 과점 심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평판 TV 시장에서 소니가 칼을 빼어들었다. 자사 패널이 아닌 외부에서 조달한 표준패널을 사용해 각종 기능을 줄입으로써 코스트를 인하한 엔트리 모델을 투입해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에 나선것이다.
중국의 메이데이 시즌의 판매경쟁이 한창이던 무렵, 미국의 평판 TV 시장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북미 시장에서 금액 점유율에서 정상을 달리는 소니가 염가의 엔트리 모델을 잇달아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미국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에 진열된 소니의 32인치 액정 TV에는 699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이는 기존 모델의 가격대보다 20%나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만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판매 전략의 대전환이다. 소니는 지금까지 베스트바이 등의 가전양판점과 월마트 등의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기종을 구별해 왔다. 점원이 자세하게 설명하며 판매하는 가전양판점과 상품을 산처럼 쌓아놓고 오로지 싸게만 파는 할인점은 딜러 마진은 물론 고객층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서 동일 기종을 거의 같은 가격으로 동시에 판매한다고 하는 판매 정책의 대전환을 미국 소니의 역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던 것이다.
그 결과, 월마트에서는 저가를 무기로 북미에서 판매 대수를 늘리고 있는 비지오(Visio)의 32인치 액정 TV(597달러)와 소니의 32인치 액정 TV(686달러)가 나란히 진열되게 되었다. 종래 40~50% 정도 차이가 났던 두 회사의 가격차는 20%정도까지 줄어들었다.
소니의 목적은 "상품 라인어의 폭을 넓혀 판매 채널을 개척해 규모를 확대한다"[오네다 소니 CFO]는 것에 있다. 2008년 액정 TV판매 목표를 전년에 비해 60% 증가한 1,700만대로 정하고 선두인 삼성을 추격할 태세다.
톱 브랜드의 소니가 저가 공세에 나섬으로써 다른 경쟁사들도 어쩔 수 없이 잇달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가전 양판점에서는 일부 논브랜드(NON-BRAND) TV의 매출이 둔화하기 시작하고 있어 향후 소니가 엔트리 모델 도입을 확대한다면 "철수하는 중/하위 제조사도 속출할 것"[도리이 디스플레이서치 TV 시장담당 부사장]이라고 한다.
소니의 엔트리 모델 도입은 북미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피면서 순차적으로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으로 "물론 중국 시장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나가타는 말한다. 소니가 던진 돌맹이 하나가 2008년 평판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하위 업체는 탈락
소니가 가격 인하를 단행할 만큼 자금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유는 커녕 TV 사업은 아직까지도 적자다. 그런데도 저가의 엔트리 모델을 투입해, 규모 확대를 추진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시장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2007년의 4/4분기(10~12월)에 평판 TV의 보급률은 북미, 서유럽, 일본에서 90% 전후에 달해 선진국 시장이 성숙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이나 아시아, 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에서는 보급률이 아직 10~30%에 불과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보급기라고 할 수 있겠다.
향후 선진국 시장의 성장은 점차 둔화되고, 이를 대신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이 주요 경쟁무대로 등장한 것이다. 도리이 부사장은 "시장 확대가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각사 모두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특히 구미 시장에서 고전을 계속하고 있는 샤프는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성숙기에 접어든 선진국 시장에서 기반을 넓히고, 본격적인 보급기에 접어든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을 추격하기 위해서 소니는 엔트리 모델을 투입했던 것이다.
한편 삼성은 막강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소니보다 먼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먼저 춘절(春節:한국의 설날에 해당) 이후 가격인하 공세에 나섰고 '메이데이 시즌의 판매경쟁에서 한층 더 가격을 인하한다'는 2단계 전략을 취한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2007년은 솔선해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었고 어쩔 수 없이 소니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30~40% 수준의 가격인하를 해야 했다.
삼성과 소니의 가격인하 경쟁은 결과적으로 두기업에 의한 시장의 과점을 진행시켰고 이로 인해 하위 업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가타야마 샤프 사장은 "구미 시장의 가격 하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계획만큼 판매가 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결과, 2007년 4/4분기 시점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6위인 샤프는 2007년도의 판매 대수가 825만대에 머물러, 목표인 900만대는 달성하지 못했다. 5위인 필립스는 2007년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3%p 이상 떨어진 6.2%를 기록했다. 이에 필립스는 후나이 전기에게 북미에서의 브랜드 독점사용권을 넘기고 북미의 액정 TV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더 하위에 있는 파이오니아는 PDP 패널의 자사 개발/생산을 포기했고, 빅터는 일본 TV사업에서 퇴출될 위기에 있다.

2008년 평판 TV의 시장규모는 전년에 비해 30% 증가한 1억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요 TV 기업중에서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내걸고 있는 곳은 삼성, 소니,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3개사다.
이들 3개사가 시장의 확대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1. 액정 패널의 조달 능력
2. 성장 시장인 신흥국에서의 판매능력이다.
이 점에 대해 3개사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액정 패널 조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마쓰시타다. 오쓰보 사장은 "작년보다는 패널 공급이 원활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위기감을 내보였더. 자회사로 편입된 IPS 알파테크놀러지의 효고현 히메지시의 신공장이 완공되는 것은 2010년이다. 남은 2년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쓰시타보다는 여유가 있는 삼성과 소니 역시 자사에서 생산한 패널 외에 대만기업에서도 패널을 조달하고 있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흥국의 판매능력에서는 삼성이 단연 앞서고 있다. 특히 동유럽이나 BRICs 등에 강하다. 소니도 중국 등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도 있지만, 신흥국 전체로 보면 아직 미흡하다. 마쓰시타는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부유층을 겨냥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삼성이나 소니와 비교하면 역부족임을 부정할 수 없다.
2008년의 평판 TV 시장은 삼성, 소니, 마쓰시타라는 서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삼성과 소니의 두 강자에 의한 과점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꾸어 말하며, 하위기업의 도태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점유율에서 3위 그룹에 속하는 LG전자, 마쓰시타, 필립스, 샤프는 물론, 그 아래에 아직까지 TV사업의 적자로 고심하고 있는 도시바, 히타치 제작소, 파이오니아, 빅터 등에게는 올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2007년에는 액정 패널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패널 가격 상승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으로 TV기업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었다. 그 결과, 패널 조달을 둘러싼 TV기업의 세력 판도도 격변했다.
2008년은 경영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업계 재편이 시작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앞서 기술한 업계 재편에 의한 새로운 생산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10년가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이다. 그 사이에 삼성, 소니의 두 갖아가 사위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인가. 아니면 마쓰시타가 반격할 수 있을 것인가.
2008년은 평판 TV 시장이 커다란 분기점을 맞이한 해로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다이아몬드」 (日) 2008.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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