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1일
PD수첩, 광우병 위험 매우 작다고 방송했어야
‘PD수첩, 광우병 위험 매우 작다고 방송했어야’
주 번역자 정지민씨가 느낀 바와는 정반대 취지의 방송
구원본 기자, gwb@todayfocus.kr
등록일: 2008-07-01 오후 1:38:07
▲ 서울 반포동 엄기영 MBC 사장 집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근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 오역문제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미 쇠고기 수입 반대 ‘PD수첩 광우병’ 편의 번역에 참여했던 정지민(26)씨가 방송 내용이 ‘과장’을 넘어서 ‘왜곡’됐고, 번역상 느낀 진실과는 정반대의 취지로 방영됐음을 30일 밝혔다.
'제 입장의 전개 1'
정씨는 이날 인터넷 포털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karamasova) ‘제 입장의 전개 1’이란 글에서 “최근에야 실제 광우병편 방영분을 보게 됐다”며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번역한 영어 영상자료 275분과 문서 12장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보기 힘들거나 매우 작다는 취지의 방송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방송이 자신이 번역과정에서 느낀 진실과 정반대의 주제로 방영됐음을 밝혔다.
정씨는 “자료의 전체 맥락에서는 미국 소의 위험성은 다른 나라 또는 일반적으로 광우병 위험 국가로 알려진 곳들과 비교할 때 의미 없는 위험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를 보기 전까지는 ‘과장은 몰라도 설마 왜곡까지야 (했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26일 PD수첩 공지에 대한 내 입장'
정씨는 이어 ‘26일 PD수첩 공지에 대한 내 입장’에서 PD수첩의 ‘오역파문 반론’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영어 번역작업에 참여한 13명 중 1인의 일부의견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 인원이)몇 명인지가 중요한 문제인지요”라고 반문하며 “(스스로가) 가장 또는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일을 했고, 결정적으로 모든 부분을 감수하며 이의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영어에 근거해서 다우너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 또는 그런 뉘앙스를 주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사실을 언급하며, “제작진에서는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생방송 중 실수”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우너가 광우병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 지 심사숙고해서 그에 걸맞는 인상을 시청자에게 주어야 했다. 그러나 제가 본 수 많은 시청자들은 그 부분(다우너가 광우병이란 부분)이 제작진의 단순한 의혹제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차분히 지적했다.
공영방송의 막대한 사회적 영향에 대한 인식부족을 지적하고, 일반 국민들은 PD수첩의 ‘단순한 의혹제기’가 아니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빈슨 부인이 말한 vCJD와 CJD부분에 대해 보수신문이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비난해왔다’며 편중되지 않고 진실에 개방된 자신의 자세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PD수첩의 해명이 맞다고 본 이유는 ‘빈슨의 모가 vCJD와 CJD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었지만 그 때 그때 용어선택을 잘못했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방송분의 vCJD자막처리는 오역이 분명하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 “‘방영당시 (다우너가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내용이 보다 강하게 전달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다 이성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추가협상을 이끌어낼 때도 (촛불집회 사진 보여주며 마치 미국측에 ‘좀 이해해달라’라는 투로 나가지 않아도 됐으며) 품위유지를 하면서 할 수 있었겠죠”라고 PD수첩이 정확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막대한 영향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27일 PD수첩 공지에 대한 내 입장'
이날 정씨는 ‘27일 PD수첩 공지에 대한 내 입장’이란 글도 올렸다.
정씨는 “제작진이 미국의 다우너소 대량 리콜만 부각하고 ‘광우병 때문이 아니라 불법 도축을 문제 삼아 리콜한 것’이라는 농림부 전문가의 설명을 최종 방영분에서 빠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 취재 당시 빈슨의 어머니가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과 인간광우병(vCJD)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 당시 MRI 검사 결과 CJD로 판명이 났지만 방송에서는 CJD의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의 가장 큰 특징이 다우너 증상’이라는 PD수첩 주장에 대해 “이는 폐결핵의 특징이 기침이란 것과 같다”며 “나이 든 젖소가 칼슘 부족으로 다우너 증상을 보인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정씨는 제작진이 ▼ 다우너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의도적으로 왜곡했고 ▼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해 어머니의 위 절제술 후유증 발언을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MBC에 촬영테이프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실제 방영분에서 의도적인 편집이나 누락이 있었는지 확인하려면 원본 테이프의 확보가 관건”이라며 “MBC 측에서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MBC의 'PD수첩'이 이번 광우병 파동의 도화선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지민씨의 안타까움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 by | 2008/07/01 23:09 | 나의 사랑 나의 趙國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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